팔꿈치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는 볼록 튀어나온 뼈가 있습니다. 안쪽의 뼈를 내측상과, 바깥쪽의 뼈를 외측상과 라고 하는데요, 이 외측상과에는 손목을 손등쪽으로 당기는 근육인 단요측수근신근이라는 근육의 힘줄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팔과 손목의 과도한 사용 또는 외상 등으로 인해 이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을 외측상과염이라고 하고,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하여 흔히 테니스엘보 또는 테니스팔꿈치 라고 부릅니다.

실제로는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팔이나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도 자주 발생하며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도 호발합니다. 테니스엘보는 전체 성인의 약 1%정도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입니다.

외측상과염이 테니스 선수에게 호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테니스를 칠 때, 특히 백핸드 동작시 라켓을 꽉 쥔 상태로 공을 치는 순간, 충격은 대부분 손목과 전완 배면 근육을 통해 근육의 부착부인 팔꿈치 바깥쪽에 집중되게 되는데 이러한 충격이 점차 누적되어 외측상과부에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테니스엘보는 이처럼 전완 배면부에 큰 하중이 실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정확한 레슨 등으로 인해 운동선수에게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손바닥이 아래로 간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고 일을 하거나 손목을 비트는 동작을 많이 하는 경우, 대표적으로 가정주부, 요리사, 주방 보조, 택배기사 등의 직업군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추세입니다.

기타 과도한 근력 운동, 교통사고 등의 외력에 의한 손상, 반복적인 팔꿈치 부상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엘보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꿈치 바깥쪽의 통증입니다. 환자는 주로 전완 배면근이 수축하는 동작에서 통증을 느끼는데, 대표적으로 손등이 위로 간 상태에서 물건을 드는 경우입니다.

통증은 팔꿈치 바깥쪽에 국한되는 경우도 있고, 완관절 신전근 라인을 따라 아래팔로 방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주관절 외측상과부의 국소적 압통을 동반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가만히 있을 때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통증의 강도는 손상정도와 환자의 직업, 나이 등에 따라 다르며 장시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테니스엘보는 보통 환자가 팔꿈치 바깥쪽과 전완 배면부의 특징적인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만으로도 어느정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특히 외측상과염 진단에 자주 사용하는 Cozen test의 민감도는 약 84% 정도로, 테니스엘보 진단에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할 경우 MRI 촬영이나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상과염은 상과에 붙은 근육의 힘줄이 손상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과염의 압통점의 위치는 상과보다 1~2cm 밑에 위치하게 됩니다.

• 테니스엘보는 전체 성인의 약 1%정도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테니스엘보 환자는 매년 약 5%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3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40대 이후부터는 여성의 비율이 더 높다. 이는 반복적인 가사 노동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많은 수의 테니스엘보가 12개월 이내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됩니다.
• 테니스엘보 환자의 약 25% 이상에서 치료 후 증상의 재발이 관찰됩니다.
• 휴식 및 보조기 착용은 테니스엘보의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